
회고록을 안쓴지 무려 1년이 훌쩍 넘겼다.
운이 좋게 부트캠프 수료를 하자마자 취업을 하게되었고 취업을 하자마자 인천으로 출장을 나가면서 1년동안 정말 정신 없었다.
취업을 한 지 벌써 5개월이 넘었고 출장을 나온지도 3개월이 지났다.
현장에서 빨리 배운다곤 한다만 이렇게 까지 빨리 배울지 몰랐다.
Spring Boot와 React 모두 본격적으로 사용해본적도 없고 DB조차 직접 만들어 본적이 없는 그냥 Swift만 할 줄 아는 샌님에서 현장에서 이것저것 배우며 직접 코딩을 사소한 부분을 맡아서 짜보다 보니깐 어느새 요구사항에 맞게 코드를 짤 줄 아는 개발자가 되어감을 느낀다.
물론 크고 작은 실수들이 많지만, 모두 격려해주고 그러면서 커가는거라고 위로도 해주신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출장을 간게 오히려 다행인것 같다고 생각되는게 다른 회사원분들과 팀장님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출장을 통해서 많은 얘기도 나누고 낯을 많이 가리는 나를 빠르게 적응시키게 도와준 셈인것 같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아직 회사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장까지 가서 출퇴근을 하니 정말 곤욕이었다.
고객사에서 우리 회사에 개발을 맡긴 PM 회사 까지 있는 곳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눈치보며 있는 상황이 너무 힘들었다.
아무도 나에게 어떠한 것도 기대를 하지 않는다곤 하지만 그냥 그 상황이 불편하다.
그래서 퇴근하고도 편하게 쉴수가 없는게 퇴근하면 또 출장나온 사원, 팀장님들과 같이 저녁을 먹는다.
기가 있는대로 다 빨리고 나서 저녁 또한 기가 빨리는 상황이고 그러다가 저녁 먹은 후에는 대표님과 러닝을 주에 1번씩 하면서 주말에도 빨린 기가 회복을 다 못한 채로 지내는걸 반복했다.

그렇게 11월이 되고 어느정도 변화가 있다.
이미 몸은 출장에 맞게 적응이 되어있고 그냥 체념을 하게 되니 편해지고 오히려 숙소 안에서의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게 되었다.
친구 게임기를 빌려서 게임을 하고, 좋아하는 예능을 챙겨보고 가끔 산책이나 혼자 러닝을 뛰고오는 여유가 생겼다.
정말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약이될 상황에서 들으면 위로정말 열받고 위로가 되지도 않는 말이지만
최근에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을 자주 겪다보니 이젠 인정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이제 안끝날것 같던 출장이 12월 부터는 다시 원래 회사인 판교로 출근하게 되니 뭔가 시원 섭섭하다.
또 막상 다음주 부터 출퇴근 2시간의 지옥에 빠져서 출장을 그리워 할 수 있을것 같다...
이제 재미없는 회사 얘기를 빼고 11월의 내 얘기를 해보자면
11월만큼 내 뜻대로 안되는 달이 없었던거 같기도 하다.
출장 때문에 몸도 마음도 힘든 때기도 했지만 출장을 떠나서도 참 마음이 요동치던 달이다.
그래도 그 마음들 덕분에 더욱 성숙해지고 성장을 한 것 같다.
사람마다 노력의 방향이 다르고 노력의 크기도 다르다.
같은 물건을 봐도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게 다르다.
이것을 인정하기 어려웠던 한 달이었던것 같다.
아직 많이 미숙하지만 최대한 세상을 다각화해서 보며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것에 대해 말을 아끼며 상대방의 노력을 온전히 인정해주고 응원하는 것을 연습중이다.
출장이 끝나면 여행을 가볼까 하는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멍 때리기 좋은곳에서 커피마시면서 뇌를 쉬게 해주고 싶다.
